본격 막오르는 금투협 회장 선거…물밑경쟁은 벌써 치열(종합)

입력 2022-10-20 13:35  

본격 막오르는 금투협 회장 선거…물밑경쟁은 벌써 치열(종합)
서명석·전병조·서유석·김해준·구희진 등 출사표…나재철 연임도전 여부 '눈길'
내달 초 후보추천위 구성해 본격 레이스…12월 넷째주 선거 전망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홍유담 기자 = 국내 증권·자산운용·신탁사 등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할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다음 달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20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다음 달 초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제6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후추위가 회장 후보를 공모한 뒤 심사를 거쳐 내달 중순께 최종 후보자들을 선정하면, 이들이 약 한 달간 선거운동을 펼치고 오는 12월 넷째 주쯤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6대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이다.
공식적인 일정은 내달부터지만 물 밑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과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서 전 사장은 동양증권 시절 리서치센터장을 맡는 등 애널리스트로 이력을 쌓아 사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의 여의도 모임 '충여회'에서 적극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협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정책 당국에 강하게 전달하고 당국과 협의해 업계에 도움이 되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업계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소통이 전부이며, 소통형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전 전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뒤 NH투자증권[005940]과 KB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IB) 파트 사업을 책임지는 등 민·관을 두루 경험한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통화에서 "금융업계에서 제도가 항상 시장에 후행하는데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입법기관·규제당국·감독당국 등과 상시 협의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금융투자협회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조금 소극적이었는데, 제가 회장이 되면 우리의 요구사항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산운용사 수장 출신 인물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통화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업계가 굉장히 어려운 만큼, 국내 자본시장의 파이를 전체적으로 키우는 것이 협회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저는 자산운용과 증권 업계 양쪽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사업 관련 커리어를 쌓은 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을 맡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양쪽 업계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여기에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대표 자리까지 올랐던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역시 이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통화에서 "각 회원사의 미션과 숙제를 실무적으로 잘 처리하는 것이 협회의 본질"이라고 강조하며 "제가 경력을 쌓아온 금융투자업계의 성장을 위해 업계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 전 대표는 자신이 '실무형 협회장'임을 강조하면서 ▲ 협회 주도의 '미래 혁신금융개발위원회' 구성 ▲ 금융사 플랫폼 업무 활성화 ▲ 대체거래소(ATS) 성공 정착 ▲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도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완주 여부는 확실치 않다.
그는 대우증권으로 입사해 IB본부장·법인사업 본부장 등을 거친 뒤 교보증권으로 넘어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교보증권 대표를 맡았다.
김 전 대표는 통화에서 "금투협 회원사들이 일선에서 필요한 사항을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가교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나재철 현 금투협 회장이 연임을 결정할 경우 출마 여부를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나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내달 후보 등록이 마감될 즈음에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5대 회장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아직 없다.
현재 금투협은 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308곳, 선물사 4곳, 부동산신탁사 14곳 등 총 385개사를 정회원사로 두고 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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