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33분에 화재 상황 공유"vs"4시 3분에 먼저 연락해 알았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오규진 기자 = 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두고 카카오[035720]와 SK㈜ C&C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 측이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을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SK C&C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에 카카오에 화재를 알렸다는 입장인 반면, 카카오는 오후 4시 3분에 화재를 인지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꼭 30분의 시차가 발생한 것이다.
2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카카오와 SK C&C에서 각각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은 오후 3시 19분이다.
이후 3분 만인 3시 22분 소화 설비가 작동했고, 김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는 5분 뒤인 3시 27분 인프라에 장애가 생겼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리고 3시 33분, SK C&C는 '화재로 인한 전력 계통 이상'으로 카카오 등 고객사들에 서비스 장애가 빚어진 것을 확인했다.
SK C&C는 매뉴얼에 따라 비상 연락망을 통한 화재 발생 상황을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둔 고객사들에 공유했다. 동시에 소방 당국에 화재를 신고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내 근무 인원 대피를 확인했다.
바로 이 지점부터 두 회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SK C&C는 3시 33분에 카카오 측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고, 초기 진화 중이며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로부터 30분 뒤인 4시 3분에야 SK C&C에 먼저 유선으로 연락하는 과정에서 화재 발생을 인지했다고 반박한다.
화재를 인지하기 전인 3시 52분에 카카오는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장애를 공지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서비스 장애의 이유는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4시 13분, 카카오는 이중화된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복구 처리 작업을 개시한다. 4시 53분에는 SK C&C로부터 살수를 위한 전원 차단 통보를 받은 뒤 5시 2분에 이중화된 데이터센터를 통한 트래픽 분산 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만일 초기에 화재 발생 상황이 빠르게 공유됐다면 추가 피해 방지와 복구 작업이 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SK C&C는 불이 발생한 3시 19분에 이미 데이터센터 내 화재 경보가 울렸다면서, 당시 이 건물에서 근무하던 일부 카카오 관계자들은 화재 발생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 등 관계기관은 지난 17일 현장에서 배터리 모듈 한 점을 수거해 정밀 감정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과 초기 대응 등을 조사하고 있다.
sh@yna.co.kr,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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