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차원…日정부 막대한 보조금도 배경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생산 공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TSMC가 중국의 무력 사용 위협 등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TSMC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다만 2024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인 규슈 공장의 생산라인에선 첨단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나 센서 등에 사용되는 12나노(1㎚는 10억분의 1m) 수준의 반도체로, 고성능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규슈 공장을 확장할 경우 미세공정을 이용한 첨단 반도체가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갔고, TSMC도 3나노 양산에 나선 상태다.
TSMC의 일본 공장 확장 방안 검토 배경 중 하나는 막대한 보조금인 것으로 꼽힌다.
일본은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과 함께 경제 안보를 이유로 10조 원이 넘는 건설비가 투입될 TSMC 공장에 최대 4조5천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TSMC 입장에서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세울 경우 공업용 전력 공급 문제와 지진 발생 위험성 등 마이너스 요인이 있지만,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TSMC는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미국이나 미국의 우방에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TSMC는 일본 외에도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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