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우크라서 포획한 러 장비서 일부 발견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간)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민감한 이중 용도 기술을 미국에서 확보해 러시아에 공급한 러시아인 일당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러시아 국적의 유리 오레호프와 그가 소유한 기업 NDA GmbH와 오푸스 에너지 트레이딩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이날 오레호프를 포함한 러시아 국적자 5명을 금지된 물품을 조달, 밀수하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기소했다.
오레호프는 지난 17일 독일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의 요청에 따라 신병 인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투기, 탄도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스마트탄, 레이더, 위성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확보해 러시아 방산업체 등에 보내 미국 수출통제를 위반했다고 재무부와 법무부는 설명했다.
이들이 조달한 미국산 부품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포획한 러시아 무기에서 발견됐다.
오레호프는 러시아산 수호이 전투기와 미국산 F-22 스텔스기에 사용되는 부품을 조달하려고 2019년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자기 회사를 앞세워 베네수엘라에서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밀수해 러시아와 중국 업체에 판매했다.
법무부는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사 PDVSA와 NDA GmbH 간 거래를 중개한 베네수엘라 국적자 2명도 함께 기소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우리의 파트너와 동맹이 부과한 전례 없는 수준의 제재와 수출통제 덕분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잔혹한 전쟁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과 기술을 확보하는데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