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중동의 패권 경쟁국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계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서로 상대국에 대사관을 재개설해야 한다는 제의가 이란 고위인사로부터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격화한 가운데 미국이 최근 석유 감산 문제로 사우디와도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 나온 제의여서 주목된다.
로이터는 이란 반관영 이스타 통신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외무담당 수석 보좌관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가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우리는 사우디와 이웃이며 공존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같은 제안은 양국이 6년 전 단절된 외교관계 복원을 비롯한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각각 중동 지역 시아파와 수니파 종주국인 이란과 사우디는 2016년 외교관계를 끊고서 예멘과 시리아 내전 등에서 서로 적대 진영을 지원하면서 갈등을 이어왔다.
사우디가 2016년 초 시아파 지도자 4명을 포함한 47명의 테러 혐의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관계 개선을 위한 직접 협상을 시작했으며, 이라크의 중재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 협상이 진행됐다.
마지막 회담은 지난 4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의 최고국가안보회의와 사우디 정보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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