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과 근접한 펑후(澎湖) 제도에서 상륙 저지 훈련 등을 진행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0일 보도했다.
펑후 제도는 대만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대만해협의 섬들로 중국 군용기의 요격 임무를 맡은 마궁(馬公) 기지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육군 펑후 방어지휘부는 전날 이른 아침부터 외곽도서인 펑후 해안 지역에서 M60A3 전차, CM21 장갑차, 155mm와 105mm 곡사포, 120mm와 81mm 박격포, 각종 기관총 및 미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인 스팅어 등을 동원한 전장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 해안 지역에 집결한 중국군 상륙전단이 대만 및 펑후 방향으로 항행함에 따라 대만군이 긴급 대응에 나선다는 가상의 상황을 부여해 실시됐다.
훈련은 야간에 진입한 적의 공중 병력에 대한 조명탄 발사, 스팅어 미사일과 방공포를 이용한 방어전, 포병 부대의 포탄 발사와 기갑 부대의 해안선 투입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펑후 방어지휘부는 "불철주야 훈련을 통해 대만군이 '섬과 한 운명'으로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음과 삶의 터전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군이 '실전화 훈련'을 통한 군의 연합 타격 능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펑후 방어지휘부의 기갑수색대대장인 샤오유성 중교(중령)는 중국 무인기(드론)가 대만 외곽도서 공역에 진압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의 지침에 따라 당시 모니터링 및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대만의 군사 관할 범위 내에 진입하면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군의 고위 당국자는 이번 실사격 훈련이 이미 예정된 연례훈련으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만언론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해 강화하고 있는 군사 압박에 대한 맞춤형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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