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경위파악" 지시…현재는 모든 라인 가동중단 상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경기 평택시 소재 SPL 제빵 공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바로 다음날 해당 업체가 작업을 재개했다가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사고 장비와 동일한 장비를 쓰는 모든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하지만,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라인을 다시 가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 측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SPL은 SPC 그룹의 계열사로, SPC 프랜차이즈 매장에 빵 반죽과 재료 등을 납품한다.
20일 경기 평택경찰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사고를 당해 숨졌다.
조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사고 다음날인 16일 이 업체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천을 둘러 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현장을 목격한 노동자들에게 뒤늦게 휴가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의 이런 대응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온라인상에서 SPC가 운영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오늘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용노동부가 (사고 직후) 즉각 현장에 가서 조사했고, 안전장치 없는 기계는 가동을 중단시켰다"며 "안전장치가 있는 기계가 가동되는 걸 확인하고 다시 그마저 가동을 중단시키긴 했지만, 그 사이에 일부 기계가 가동된 것을 아마 시민들께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조치에 따라 현재 SPL 공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생산라인과 인접한 라인, 사고 장비와 동일한 장비를 사용하는 모든 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는 이번 사고에 대해 지난 17일 허영인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동부는 현재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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