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가구의 순자산이 올해 2분기에만 900억 뉴질랜드 달러(약 72조5천910억 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20일 온라인 보도자료에서 이 기간 전체 가구 순자산이 1분기의 401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889억 달러(3.7%) 줄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체가구의 순자산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뉴질랜드의 가구 순자산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기록적인 집값 상승에 힘입어 10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가구 순자산은 모든 가구가 소유한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말한다.
뉴질랜드 집값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의 재정·통화 확장 정책으로 올해 3월까지 19개월간 41% 넘게 올랐으나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고 큰 폭의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 폴 패스코 매니저는 "가구 순자산이 부동산 가격 하락과 주식 투자 등의 감소로 올해 상반기에만 1천290억 달러(5.2%)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순자산 감소가 지난해 기록한 증가분을 어느 정도 갉아먹었지만, 아직도 지난 2020년 12월 수준보다는 높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분기 순자산 감소가 주로 자가 주택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며 주식, 연금, 투자 기금 등 금융 자산의 가치는 그다음 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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