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에서 이란 드론 구매 원해"…러시아 제공설은 부인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이란제 드론이 쓰였다는 주장과 관련해 서방이 이란의 무인기 기술을 인정한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20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전날 학계 인사들을 만나 "과거 우리가 새로운 무인기를 공개하면 서방은 포토샵 한 것이라며 깎아내렸는데, 이제는 위협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이처럼 위협적인 드론을 이란은 다른 나라에 제공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제공설을 일축했다.
그는 첨단 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재능있는 학자가 이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인적 자원 외부 유출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지도자의 군사 부문 고문인 야흐야 라힘 사파비 혁명수비대 소장은 "이란군은 과학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했다"며 "현재 세계 22개국에서 이란산 드론 구매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은 최근 러시아군이 이란제 공격용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군도 지난 한 달 동안 자국 영공에서 이란제 드론 223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란은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제기하고 있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란의 무인기 성능에 과장되는 부분이 있으나, 이들 드론이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을 감시하는 이란군의 핵심 전력이라고 평가한다.
서방은 이란의 무인기 제조 기술이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