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물가가 치솟으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졌지만 글로벌 대표 소비재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그만큼 제품 가격을 올려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질레트' 면도기와 '크레스트' 치약 등을 제조하는 프록터앤드갬블(P&G)은 3분기 순이익이 약 40억달러(5조7천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준이지만,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러시아 사업 차질,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실적은 P&G가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P&G는 올해 3분기 제품 판매량은 3% 감소했지만 가격을 9% 인상했다.
P&G 최고재무책임자(CFO) 안드레 슐텐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성장은 가격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콜릿바 '킷캣'과 인스턴트 커피 '네스카페' 등으로 유명한 네슬레도 가격 인상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네슬레는 이날 1~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 한 해 영업이익률을 17% 안팎으로 관측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인 17.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네슬레는 올해 3분기 제품 판매 가격을 작년 동기 대비 9.5% 인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사람들의 사재기로 살아남은 생활용품 기업들이 이제는 사람들에게 비싼 가격을 강요하면서 두 자릿수 이익률을 남기며 '승자'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인플레에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곳에만 지출하게 되면서 식품이나 가정용품과 같은 생활용품의 경우 의류나 전자제품 등 다른 제품에 비해 수요가 줄어드는 속도가 느린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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