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원로배우들이 함께 만든 연극 '인생 오후 그리고 꿈'이 2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강태식의 시나리오와 연출로 만들어진 이 연극에는 원로 배우 최종원, 문영수와 함께 백안또니나 등 카자흐스탄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의 원로 배우 7명이 함께 참여했다.
공연은 젊은 날, 배우의 꿈을 함께 꾸었던 연극반 친구들이 노년에 다시 뭉쳐 연극을 만들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자신의 항암 치료까지 중단하고 연습에 몰두하던 동료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공연계획이 취소될 위기를 맞게 되지만 "내가 죽어도 남은 자들에 의해 우리들의 연극이 무대에 올려지면 좋겠다"는 원로 배우의 말에 연습은 다시 이어져서, 결국 젊은 시절과 같은 꿈의 무대를 꾸미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다시 태어나도 연극배우로 살고 싶다"면서 자신은 꿈을 이루었다는 원로배우의 고백으로 무대의 막이 내려졌다.
강태식 감독은 "한-카자흐 간에 이루어진 최초의 합동 연극이었다"면서 "한국에서 온 배우들과 고려극장 배우들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 연극은 고려인 원로 예술인과 한국의 원로 예술인들 간 교류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됐다가 고려극장 90주년을 계기로 실천에 옮겨졌다.
고려극장 배우인 최로만은 "한국의 원로배우들과 함께 연습한 2주 동안 완벽한 한국어 구사력은 물론이고 한국 원로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강감독은 차기작으로 고려인 작가 한진의 '나무를 흔들지 마라'라는 작품으로 또 한번 합동연극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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