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과 미국 간에 정밀 폭탄 생산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대만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21일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원 산하 국방전략·자원연구소의 쑤쯔윈 소장은 "양국의 무기 공동 생산은 합리적이고 가능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쑤 소장은 이어 "생산을 가속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핵심 기술 분야는 미국에서 하되 구조 분야는 대만이 맡는 방식으로 정밀폭탄 생산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F-16 전투기 생산 라인 일부를 대만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협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2027년 이전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회자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만과 미국의 공동 무기 생산 필요성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유력 매체인 닛케이는 지난 20일 미국 방산 기업이 미사일 등 제조 기술을 제공하고, 대만이 자국 영토 내 생산 시설에서 무기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첨단 무기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대만과의 무기 공동 생산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침공을 염두에 둔 중국군의 군사행동 탓에 미국 내 기류가 변하고 있다.
대만과 미국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어 유사시 미군의 즉각적인 무기 공급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양국 공동 무기 생산 주장의 명분이 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의 한 행사에 참석해 "중국은 예전에 (우리가) 상정했던 시기보다 상당히 빠르게 (대만) 통일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경계심을 표시했다.
실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 연설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만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언급해 대만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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