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시속 1천㎞ 이상으로 객차를 가속할 수 있는 세계 최강 자기부상 추진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2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중앙TV(CCTV)는 음속의 바로 아래 단계인 시속 1천30㎞로 달리는 '전자기 썰매'(電磁?)가 최근 산둥성 지난시에서 시험 가동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전자기 썰매를 제작한 중국과학원 산하 전기공학연구소는 "전자기 썰매는 테스트 조건을 제공하고 첨단 재료, 항공 우주, 초고속 운송 분야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33억위안(약 6천500억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과학자들은 몇 톤(t)에 달하는 객차를 기록적 속력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요한 공학적·기술적 도전을 극복해야 했으며 레일건 무기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레일건은 포탄이 음속의 7배 속도로 포신을 빠져나가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슈퍼대포'로 불린다.
CCTV는 속도 신기록을 세운 이번 '전자기 썰매'가 열차와 비행기 등 새로운 운송 기술의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시에는 세계 최초 전자기 추진 지상 초고속 시험 시설이 구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자기부상 열차는 레일 위에 떠 있는 까닭에 마찰, 공해, 소음, 진동이 적은 반면 속도는 끌어 올릴 수 있고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업 자기부상 열차는 상하이시에서 운행 중인 시속 431㎞ 열차로, 독일 기술로 만들어졌다. 푸둥공항과 시내 환승 허브 사이 30㎞ 구간을 8분 만에 주파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산둥성 칭다오에서 세계 최초로 시속 600㎞에 이르는 자기부상 열차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5량으로 편성된 자기부상 열차가 공장과 그 주변에 시험용으로 설치된 선로에서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은 장거리의 새로운 자기부상 열차 철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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