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시 주석 포함되면 집권 연장 의미
내일 1중전회서 최고지도부 선출…'시진핑 키즈' 몇명 진입할지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22일 폐막한다.
당 대회 폐막일로 예고된 이날 당의 최고 영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차기(20기) 위원 200여 명의 선출 결과가 공개되는데 중앙위원 명단에 시진핑 국가 주석이 포함됨으로써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천296명의 당 대회 대표(대의원)들은 예비 선거와 심사 과정을 거쳐 뽑힌 20기 중앙위원 및 후보 중앙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후보 명단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전례에 비춰 이변이 없는 한 명단 그대로 확정된다.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집권이 연장되면 장쩌민-후진타오 시기를 거치며 정착하는가 싶었던 최고 지도자의 2기-10년 재임 전통은 단절되고, 시 주석은 총임기 15년 또는 그 이상의 장기집권 가도에 들어선다.
22일 신임 중앙위원 명단이 발표되면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누가 물러날지가 드러난다.
시진핑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이 잔류하고,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 등은 상무위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홍콩 매체 등에서 거론됐다.
이와 함께 그간 예고된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이 이날 처리되고 공개된다.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명기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결국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포함될 경우 2017년 열린 직전 19차 당 대회 때 당장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행동 지침으로 삼는다'는 문구가 명기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22일 폐막식 연설을 통해 자신의 향후 정책 추진 구상을 천명한다.
차기 최고 지도부의 면면은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 공개된다.
23일 새롭게 구성된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모이는 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 선출이 이뤄진다.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부 구성원의 면면이 공개되는데, 등장 순서는 상무위원들의 서열을 말해주며, 그것을 통해 각자가 맡게 될 보직을 유추할 수 있다.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 시 주석의 측근 인사 3∼4명이 최고 지도부에 새롭게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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