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태세 변경할 이유는 아직 없어…이란, 핵협상에 계속 외부이슈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 "핵무기의 사용이 초래할 후과에 대해 러시아와 매우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회담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일을 우리는 심각하게 보고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의 핵전략 태세를 변경할 어떤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소통해야 하는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소통해왔으며 앞으로도 소통할 것"이라면서 "저는 러시아 외교장관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으며 국방부 장관 등도 각자 카운터파트와 대화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했다고 미국 국방부 등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순전히 러시아가 침공을 중단하는 것에 달렸는데 아직 그런 증거는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반대로 러시아는 동원령과 침략 전쟁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외교를 진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 열리면 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 검토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러시아가 의미 있는 외교를 할 것이란 어떤 신호도 지금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극우 정권 탄생으로 유럽의 결속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서방 진영의 연대를 강조하면서 "내가 보고 있는 것은 결속 약화의 정반대"라고 답변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한 논의에 외부 이슈를 계속 제기해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란이 계속 이렇게 하는 한 합의될 가능성이나 전망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야기하는 도전에 대해서는 외교적 해결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나 핵무기 제조 능력을 확보할 수 없도록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과 핵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는 중동 등에서 이란의 활동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수십 대의 무인기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공급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이란 군인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를 돕고 있는 것도 목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관련해서 취한 조치 등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은 "지난 월요일에 우리는 만약 취한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유럽연합(EU) 차원의 추가 이란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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