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롤드컵 첫 풀세트 경기…쵸비 "첫 4강 기회, 놓치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젠지(Gen.G)가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같은 한국 팀 담원 기아(DK)를 올해 롤드컵 첫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4강에 진출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1번 시드 젠지는 23일 오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8강전 토너먼트에서 DK를 세트 스코어 3대 2로 격파했다.
1세트에서 젠지와 DK는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탑과 바텀에서 서로 킬을 교환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그러나 밴픽 단계에서 현재 프로 경기에서 잘 쓰이지 않는 라이즈를 골라 주목을 받은 '쵸비' 정지훈이 잇따라 팀파이트(한타)에서 킬을 쓸어담으면서 판세는 젠지 쪽으로 기울었다.
DK는 결국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5분만에 1세트를 내줬다.
젠지와 DK는 이어진 2세트에서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DK는 젠지의 압박에도 좀처럼 킬을 내주지 않고, 오히려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가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젠지는 22분께 DK가 잡던 내셔 남작(바론)을 빼앗고, 잇따라 드래곤 버프를 챙기면서 오브젝트 싸움에서 앞서나갔다.
젠지는 41분께 한타에서 쵸비와 '룰러' 박재혁의 활약으로 DK를 올킬, 그대로 2세트까지 따냈다.
완패 위기에 놓인 DK의 역습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쇼메이커' 허수의 스웨인은 라인전 단계에서 쵸비를 상대로 솔로 킬을 내고 이어진 한타에서도 '덕담' 서대길과 함께 젠지 선수들을 끊어내며 활약했다.
26분만에 젠지를 상대로 1승를 따낸 DK는 4세트에서도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캐니언은 경기 시작 3분만에 '너구리' 장하권과의 협공으로 '도란' 최현준과 '피넛' 한왕호를 잡아내며 더블킬을 기록했다. 오브젝트 싸움 국면에서 쇼메이커의 르블랑 활용도 돋보였다.
4세트에서도 3세트와 비슷한 구도가 반복되며 DK는 24분만에 젠지의 본진을 터뜨렸다.
세트 스코어는 2:2,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전의 5세트 밴픽에서 DK는 정글러에 케인, 미드 라이너에 신드라를 기용해 초반 우세를 노렸다.
젠지는 경기 초반 캐니언과 쇼메이커를 잇따라 정글에서 처치하면서 주도권을 챙겨갔다.
DK는 한타에서 역습을 노렸다. 30분께 미드 라인에서 쇼메이커가 날린 스킬이 젠지 진형에 적중했고, DK가 대승을 거두면서 경기의 흐름은 40분 넘게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DK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젠지의 바론 사냥 저지에 실패한 DK는 이어진 한타에서 올킬당했고, 그대로 44분만에 본진을 내주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젠지의 에이스 쵸비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5세트에서 집중을 잘해서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살짝 엎어지기는 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온 4강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열리는 8강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국 팀 DRX와 중국 리그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맞붙는다.
승리 팀은 오는 3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젠지와 결승전 진출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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