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대통령실 "여행하지 말라는 의사들 권고 따라 불참 방침 알려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37) 왕세자가 다음달 1∼2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릴 아랍정상회의에 불참키로 하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대통령실은 22일 밤(현지시간) 입장문을 내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압델마드지드 테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아랍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두 지도자 사이의 전화통화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두 형제 나라들 사이의 양자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무함마드 왕세자가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대통령실이 낸 성명서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테분 대통령에게 "11월 1일 알제에서 열릴 아랍정상회의에 불참하게 돼 유감이며, 이는 여행을 하지 말라는 의사들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AP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건강상 이유로 여행을 하지 않기로 한 적이 전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테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상황을 이해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왕세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올해 말로 만 87세가 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7남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5년 부왕세자(제2 왕위계승권자)로 책봉되고 국방장관에 임명되면서 사우디의 실권자로 떠올랐다.
2017년에는 사촌형이며 친미파였던 무함마드 빈 나예프가 왕세자 지위와 내무장관직을 자진사퇴하면서 부왕세자에서 왕세자로 올라섰다. 올해 9월 27일부터는 총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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