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다시 우리 쪽으로 여론 이동"…펠로시 "자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11월 8일 중간선거에서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낙관론을 펴고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3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 "언론은 지난 1년 반 동안 대통령이 속한 당이 항상 졌기 때문에 '선거는 끝났다'고 보도해왔으나 지금 우리는 매우 접전까지 왔다"면서 "지난달 의회가 휴회하고 20개 주 이상을 방문했는데 나는 매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선거는 나와서 투표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슈 주도권이 우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투표 열기와 관련, "사람들은 이미 투표하고 있다"면서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조기 투표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공화당에 유리한 이슈인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는 논의 주제를 바꿔야 한다"면서 "이번 싸움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생활비에 대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방 약값 인하, 에너지 비용 인하 등을 위한 민주당 입법 성과를 거론하며 "우리가 한 일을 보면 공화당이 모든 단계에서 반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공화당은 생활비를 줄이거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는 미래에 대한 것이며 경제에 대한 것"이라면서 "누구도 낙태 문제를 경제문제보다 우선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경제와 낙태 이슈 둘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런 발언은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인정 판결 폐기로 결집했던 지지세가 인플레이션 이슈 등으로 후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여론조사에서 밀리면서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투표 독려 차원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고전하는 것과 관련, "선거가 진행됨에 따라 부침이 있다"면서 "선거가 임박하면 우리 쪽으로 또 한 번의 (여론) 이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MSNBC와 인터뷰에서 1·6 의회 폭동 사태 특위에 소환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언할지를 묻는 말에 "그가 증언할 정도로 남자다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선서 아래 증언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변호사들도 그가 출석하길 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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