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 중앙은행이 최근 강세가 이어지는 미국 달러화가 아닌 금(金) 등에 연동한 새로운 환율 시스템을 마련 중이라고 일간 알아흐람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산 압달라 이집트 중앙은행(CBE) 총재 대행은 전날 이집트 경제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달러 연동 환율과 상관없이 우리는 '이집트파운드 지수'(Egyptian pound index)를 준비 중"이라며 "연동자산으로는 금과 다른 금속 광물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는 석유 수출국이 아닌 만큼 현지 화폐(이집트파운드)를 달러화에 연동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계획이 성공하면 이집트파운드가 달러화에 고정(Peg)되어 있다는 인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 속에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터키 리라화, 영국 파운드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다른 나라의 통화와 비교한 가치는 다소 회복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집트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 경제 위기 속에 보유 외환 감소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달러화 초강세로 최근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1달러당 20파운드에 육박,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22파운드 거래도 심심찮게 성사된다.
이집트는 과거 영국 파운드화 통용국 가운데 하나였다. 1961년 설립된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듬해 현지 화폐를 달러화 가치에 고정한 고정환율제를 도입해 2016년까지 유지했다. 이후엔 자유변동환율제가 적용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