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500명 이상에 비자발급 제한 조치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오르테가 정권을 겨냥해 금광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와 함께 무더기로 비자 제한 조치를 내렸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니카라과 에너지광업부 산하 기관인 DGM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니카라과 내 채광 사업 대부분을 관리하는 DGM은 정부 통제의 금 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오르테가와 그 일당은 금 생산과 판매로 얻은 이익을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거나 체제 유지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와 의회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오르테가 정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새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기존 행정명령을 확대한 이번 조치로 재무부는 니카라과 경제의 금 분야에서 일하는 특정 인사들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정명령은 또 금 분야 외에 다른 분야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니카라과 특정 분야에 대한 미국의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광범위한 제재 권한도 부여하고 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밖에 재무부는 폭력, 살인, 고문 등의 연루됐다는 이유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친구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국무부도 별도 자료를 내고 500명 이상의 니카라과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비자 제한 조치 대상에 대해 "니카라과 경찰, 교도소 관리, 검사 등 보안 기관 구성원과 가족이 포함된다"면서 "니카라과 정부 일원이나 오르테가 정권을 돕는 사람들은 미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고 믿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니카라과가 민주주의로 복귀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오르테가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해 이용 가능한 외교·경제적인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니카라과 오르테가 정권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제재를 계속 취해오고 있다.
장기 집권 중인 좌파 오르테가 정권은 지난 2018년 반(反)정부 시위와 지난해 대선 등을 전후로 거센 반대파 탄압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 비판을 이유로 가톨릭도 탄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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