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부터 한 달간 계열사 성과 점검·미래전략 논의
LG전자 워룸 구성 계획…그룹차원 인력재배치도 관심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LG그룹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회장은 이날부터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보고를 받는다.
사업보고회는 LG그룹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구 회장 주재로 열리는 사업보고회에는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화학[051910], LG유플러스[032640], LG생활건강[051900]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계열사별 전략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LG 최고경영진은 지난달 29일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당시 워크숍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선 안 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실용주의, 고객가치, 미래준비 등 3대 키워드에 초점을 두고 '선택과 집중'을 추진해 왔다.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현재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가 겹친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수요 위축 직격탄에 TV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해 각 사업부서와 본사 조직 구성원 일부를 차출해 내달부터 '워룸(War-Room)'을 꾸릴 계획이다.
적자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고심이 깊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TV는 물론 각종 IT 기기에서도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면서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주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보고회는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열리는 터라 더 시선을 끈다.
LG그룹이 사업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복합위기가 중첩된 '퍼펙트 스톰'이 닥쳐오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연말 인사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이 유임된 만큼 올해는 변화를 주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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