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아동 급성 신장질환 사망자 141명으로 늘어

입력 2022-10-25 10:50  

인니, 아동 급성 신장질환 사망자 141명으로 늘어
26개 주에서 환자 245명 발견…인니 정부, 제약회사 두 곳 형사 고발 검토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급성 신장질환으로 사망한 아동의 수가 141명으로 늘어났다.
25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올해 들어 26개 주에서 아동 급성 신장질환 사례가 245명 발견됐으며 사망자 수는 133명에서 14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디 구나기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은 "8월부터 환자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치사율이 50%가 넘는다"라며 사망자들이 대부분 5세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 아동들이 복용한 시럽 형태의 의약품에서 안전 제한치를 초과한 에틸렌 글리콜, 디에틸렌 글리콜, 에틸렌 글리콜 부틸에테르 등이 발견됐다며 이로 인해 급성 신장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디에틸렌 글리콜 등은 일반적으로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며 감기약 성분의 값싼 대용품으로도 활용된다.
사디킨 장관은 지난 8월부터 환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약물의 원료가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액체 또는 시럽 약에 대한 처방·판매를 중단시켰다.
또 관련 제품을 만드는 제약회사 두 곳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고발을 검토하는 회사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는 인도 감기 시럽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조사에 착수했다.
WHO는 지난 5일 감비아 어린이 사망 사건이 인도에서 만들어진 오염된 의약품과 관련이 있다며 해당 시럽에는 디에틸렌 글리콜 등이 허용치 이상으로 많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인도 보건 당국도 이와 관련해 해당 약을 만든 메이든 제약사 공장을 점검해 제조 과정에서 12건의 규정 위반을 발견했다며 공장 가동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식품의약청(BPOM)은 감비아에서 문제가 된 인도산 감기약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유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의약품 원료 대부분을 인도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번 일도 감비아 사건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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