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사장 이웅열)은 제22회 우정선행상 대상에 45년간 무료 진료를 펼쳐 온 최경숙(73)씨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최씨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였던 1976년 처음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했고, 1993년 소아과 전문의인 남편 최병한(73)씨와 함께 소록도의 한센인을 돌보는 '소록밀알회'를 만들면서 의료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소록밀알회는 지금까지도 매년 두 번씩 각종 약품을 챙겨 소록도를 방문하고 한센인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1999년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최씨는 자신이 돌보던 소록도 한센인 할아버지에게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얻었으며 이후 수술과 항암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뒤 '덤'으로 주어진 삶을 '나눔'으로 채워가기로 마음먹었다고 재단은 전했다.
최씨는 이후 전 세계 한센인을 위한 의료 봉사진을 꾸리고 필리핀, 아프리카, 인도 등으로 해외 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에는 소외지역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 2004년부터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도 시작했다.
대한기독여자의사회장,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 부단장, 한국여자의사회 해외의료봉사위원장, 굿피플의사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이웅열 재단 이사장은 "45년이라는 오랜 기간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아낌없이 봉사를 꾸준히 펼쳐온 점, 건강 악화라는 어려움을 극복한 후 삶을 봉사로 채워가겠다는 다짐으로 봉사 영역을 확장해 나간 점 등이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본상에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매일 희망급식소를 운영해 온 '나눔의 둥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검정고시 교육 등 무료교육 봉사를 이어 온 '청소년 자유학교', 19년 동안 장애인을 위한 국악 교육활동을 펼쳐 온 한홍수씨(50)가 선정됐다.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002020] 선대회장의 호를 따서 2001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는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시상한다. 총 상금은 1억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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