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5∼6명 현수막 들고 인터내셔널가 부르며 행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에 이어 '경제수도'인 상하이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지난 23일 저녁 상하이의 샹양베이루(襄陽北路)를 따라 젊은이 2명이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다른 젊은이 몇 명이 그 뒤를 따르는 형태로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23일 저녁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과 그의 측근 4명의 최고지도부 진입이 확정·발표된 직후다.
'중국 디지털시대'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해당 시위 동영상에 따르면 총 6명 정도인 시위 참가자들은 '원치 않는다, 원한다'를 의미하는 '부야오(不要) 야오(要)'를 3회 반복해서 적은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며 인터내셔널가를 불렀다.
'부야오, 야오'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무대인 20차 당 대회 개막 사흘 전인 지난 13일 베이징 시내 한 고가도로에서 이뤄진 현수막 시위에 대한 오마주(hommage·존경의 표시로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로 보인다.
당시 고가도로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핵산(코로나 PCR검사)을 원치 않고 밥을 원한다', '문화대혁명(1966∼1976)을 원하지 않고 개혁을 원한다', '영수(領袖·시진핑 주석에 대한 '인민영수' 칭호를 지칭한 것)를 원치 않고 선거권을 원한다'는 등 '…를 원치 않는다, …를 원한다'를 반복하며 저항의 메시지를 담았다.
사회 통제가 강력한 중국의 수도에서 벌어진 이 시위는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는데, 상하이에서 이 현수막 시위에 경의를 표하는 형태로 또 다른 저항의 움직임이 이뤄진 것이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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