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 "北도발에 깊은 우려…핵실험시 단호 대응"(종합)

입력 2022-10-25 18:50  

한미 외교차관 "北도발에 깊은 우려…핵실험시 단호 대응"(종합)
도쿄서 회담…확장억제 강화·전기차 차별 해소방안 등도 논의
조현동 "北 핵사용, 압도적 대응 직면할 것"…셔먼, 美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도쿄·서울=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오수진 기자 = 한국과 미국은 25일 외교차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최근 잇따른 도발에 대응한 공조 강화 방안을 조율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만나 한미동맹과 북한문제 및 확장억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조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의 전략적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북한은 핵무력 정책 법제화와 전례 없는 빈번한 도발로 한반도에 엄중한 긴장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핵 사용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은 지난 몇 주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왔다"며 "북한은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과 미사일 방어체계를 포함한 폭넓은 방어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 행위를 거듭하며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이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미와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조 차관은 또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국회 시정연설 내용과 담대한 구상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한미 연합 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역량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결단시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공감과 지지를 표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차관은 지난달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재가동 등 관련해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확장억제 실효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양측은 아울러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등 경제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면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관계부처와 성의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RA로 한국 기업이 잠재적으로 많은 혜택을 볼 여지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아세안, 태평양 도서국 등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과 함께 제20차 중국 당대회 이후 역내 및 글로벌 현안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셔먼 부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조 차관과 인도·태평양의 자유와 개방성 보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양측이 대만 해협 문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차관과 셔먼 부장관은 26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석한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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