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싱크탱크 세미나서는 '대화론' 제기…"전쟁 피해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과 무력 통일 불사를 밝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시대가 출범한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민주주의 국가가 단결해 권위주의 정권의 도전에 맞서자는 '대응'의 입장을 밝혔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총통부에서 제11차 '세계민주주의운동대회' 개최를 위해 대만을 방문한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데이먼 윌슨 회장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차이 총통은 현재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이 권위주의의 확장이라는 험준한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위주의 정권이 경제전과 사이버전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민주주의 국가체제의 안정적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민주주의 국가가 일치단결해 더욱 강력한 동맹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만 권위주의 정권이 유발한 각종 도전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 회장은 최근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쇠퇴한 정황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민주주의는 어떠한 후퇴도 없이 국민이 더욱 단결하고 번영과 안정의 유지를 확보했다고 화답했다.
집권 민진당 소속의 왕딩위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인사를 살펴보면 장여우샤 제1부주석, 허웨이둥 제2부주석, 먀오화 정치공작부 부장 등이 대만을 마주 보는 푸젠성에 근무하던 시 주석과 인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 측근의 당·정·군 요직 장악으로 인해 중국군의 주도권이 주전파(主戰派)인 육군으로 넘어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역내 안보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 연구원은 "현재의 대만이 과거의 진주만이 아니다"라면서도 "군 무기의 구매와 작전 훈련 강화의 필요성, 적에 대항하는 국민의 의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만 담강대 전략연구소 린잉유 교수는 허웨이둥이 제2부주석을 맡은 것이 대만 공격 의미보다는 '베트남전 세대'에서 '대만해협 세대'로의 세대교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야당인 국민당 싱크탱크인 국정기금회의 '중국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관련 세미나'에서 "시 주석이 미국이 가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주도권을 중국으로 다시 가져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관계가 '경쟁'에서 '대항'의 방향으로 반드시 나아가게 된다면서 양안이 반드시 많은 대화를 통해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한 '시간표'는 없지만, 올해부터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4단계로 양안 통일의 목표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