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회의서 집중통일영도·시 핵심지위 확립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측근들을 수뇌부에 대거 투입하며 집권 3기를 출범시킨 지 이틀 만에 새 지도부 회의를 열고 자신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통일된 통치 체제를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25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거쳐 구성된 20기 당 중앙 정치국(24명·이하 정치국)은 이날 회의를 열고 집중통일영도 강화 및 유지에 관한 규정 등을 심의했다. 심의한 규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치국 회의는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견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당 전체의 공통된 정치적 책임이며, 우선 중앙지도부의 정치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 집권기 중국 지도부의 운영 원칙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최고 지도자의 특별한 지위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또한 회의는 중앙정치국이 선두에 서서 '두 개의 확립'의 결정적 의미를 깊이 깨닫고 '두 개의 수호'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결국 첫 지도부 회의에서 시 주석은 자신으로의 결정 권한 집중, 자신과 그 사상의 당내 위상 강화를 정치국의 첫 과업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중국 권력의 동심원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7명)에 다음 가는 기관이다. 보통 매달 한차례 총서기 주재로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20차 당 대회(16∼22일)에 이어 23일 열린 제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시 주석의 측근 4명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에 진출하면서 사실상의 시 주석 '1인 체제'가 출범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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