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새로운 개구리 종에 환경 운동가들의 희생을 상징하는 뜻으로 '저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환경·수생태부(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물다양성연구소 연구원들은 최근 6종의 새로운 개구리를 확인했다.
프리스티만티스 속(屬)에 해당하는 이 개구리 종은 모두 에콰도르 안데스산맥 동쪽에 있는 얀가나테스 국립공원과 산가이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었다.
두 국립공원 모두 아마존 열대우림 내에 있는데, 습지가 풍부하고 사람의 접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기후·지리적 조건 덕분에 많은 양서류가 분포하고 있다고 에콰도르 환경부는 설명했다.
이곳을 포함해 온두라스 동부와 파나마에서 안데스산맥을 거쳐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북부, 브라질에 이르는 지역에 560여 종의 프리스티만티스 개구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개구리 종에 각각 이름을 붙인 에콰도르 연구원들은 그중 한 종을 '저항'(레시스텐시아·Resistencia)이라고 명명했다.
연구원 중 한 명인 산티아고 론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남미에서 활동하다 살해된 모든 환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주에도 알바 베르메오가 에콰도르 아수아이에서 숨진 바 있다"고 썼다.
에콰도르 지역 매체 '라오라'는 지난 22일 베르메오가 남부 아수아이 고원에서 채굴 반대 활동을 펼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임신 5개월 상태였다.
국제 비영리기구(NGO) 글로벌 위트니스는 지난달 발간한 환경운동가 피해 현황 등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남미에서 환경 보호와 원주민 거주지 보전 등을 위한 활동을 하다 살해된 이들의 숫자가 15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연구원들은 "6종의 개구리 모두 삼림 벌채 지역 반경 20㎞ 안에서 확인됐다"며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종 추가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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