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협력으로 첫삽 뜬 현대 전기차공장…"한국은 신뢰할 파트너"(종합)

입력 2022-10-26 07:14   수정 2022-10-26 07:45

한미협력으로 첫삽 뜬 현대 전기차공장…"한국은 신뢰할 파트너"(종합)
기공식에 조지아주 정관계 인사·연방 상무부 부장관·주미대사 축사
정의선 "인류 위한 진보라는 그룹 비전 실행할 최적 장소·파트너 찾아"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 현대"로 건배사…네발 로봇이 샴페인 배달



(서배너[미 조지아주]·워싱턴=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김동현 특파원 = 현대자동차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개최한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은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한미 양국이 자동차산업은 물론이며 기후 위기 등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이 열린 서배너 시 인근 공장 부지는 아직 주변에 숲이 울창했으며 접근하는 도로도 포장이 안 된, 말 그대로 허허벌판 상태였다.
기공식은 이날 행사를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 안에서 진행됐으며 무대 위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조지아주 깃발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날 기공식 행사는 앞으로 전기차 공장이 들어설 광활한 부지를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 상영으로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관계자는 물론이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민주당),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민주당),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공화당) 등 조지아주 주요 정관계 인사가 총출동해 현대차에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켐프 주지사는 "자동차산업은 지난 100년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 지역 파트너, 조지아주의 파트너 덕분에 그 미래는 이곳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오늘 우리 주에서 역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이 참석했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조지아뿐 아니라 미국에 역사적인 투자를 하는 현대차에 행정부 전체를 대신해 축하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투자는 조지아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뿐 아니라 스마트자동차 기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에 710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교역국 중 하나라며 "이런 긴밀한 경제관계는 양국 모두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양국의 번영에 기여하며 양국이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한국 정부도 한미가 서로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조지아주는 한국과 미국 간 경제·기술 협력의 정신을 상징한다"며 "(전기차공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 전기차 공장과 기타 미국 사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100억 달러 투자는 전동화와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정 회장이 발언을 마치자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 정 회장은 무대 아래쪽으로 내려와 켐프 주지사와 함께 네발 로봇이 전달한 샴페인 잔을 들고 선창으로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 현대"라는 건배사를 외쳤고, 참석자들은 "현대, 현대, 현대"를 3번 외치며 화답했다. 현대차는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미국에서 로봇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건배를 마친 뒤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삽을 들고 무대 앞에 마련된 흙을 뜨며 현대차 전기차 공장 건설공사의 야심 찬 시작을 알렸다.

착공식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는 정 회장이 직접 행사장 밖으로 나와 참석자들을 일일이 맞이하며 인사했다.
특히 정 회장은 켐프 주지사, 워녹 상원의원과 한동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보좌관은 기공식 이후에 열린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
자이디 보좌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에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역사적인 법이 초당적 협력으로 통과됐다"고 소개했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산 전기차의 보조금 수혜 대상 제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몇 개월 전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정 회장의 전기차 공장 계획을 듣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며 "오늘 현대차가 시작하는 미래는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서배나가 고향인 워녹 의원은 현대차의 투자 덕분에 이 지역에 8천10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기공식을 축하했고, 오소프 의원은 행사장에 앉아있는 정 회장을 "마이 프렌드"(내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고, 청중에게 감사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시공식이 끝난 뒤 서배나 시내 엔마켓 아레나에서 열린 커뮤니티 행사에는 지역 지도자와 일반 시민, 학생 800여 명이 초청됐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의 콘셉트카를 비롯해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전기차가 전시됐다.
또 참석자들은 네발 로봇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가 하면 기념 촬영을 했고,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구영회 선수가 깜짝 출연해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조지아주의 현대 전기차 공장은 내년 초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최대 30만대로 예상된다.


bluekey@yna.co.kr
higher250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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