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60.3% 급감…내년 투자 50%이상 줄인다(종합)

입력 2022-10-26 08:31   수정 2022-10-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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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60.3% 급감…내년 투자 50%이상 줄인다(종합)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 탓…매출은 7% 감소
수익성 낮은 제품 중심으로 감산 계획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천5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9천808억원을 16.4%나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0조9천8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1천27억원으로 66.7% 줄었다.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던 2분기(13조8천11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0.5% 줄었고,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에 그쳤고, 순이익률도 10%에 불과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장기화와 각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 및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개선했음에도,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서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減産)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이 분야 투자를 지속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했고, 내년에 양산 규모를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확보, 수익성을 지속해서 높여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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