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기아[000270]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길어지면 러시아에서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현지에 애프터서비스(A/S) 사업만 남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전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에 부정적인 한 요인을 꼽으라면 내년에 러시아 내의 변동성이 커지고 자동차 시장 자체가 당분간 완전히 폐쇄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경우) 기본적으로 현지에 자동차를 공급할 수 없어 애프터서비스 사업만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 본부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공장 철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그는 또 러시아·중국 내 공급망 혼란 사태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러시아에서 작년 동기 대비 65%가 감소한 5만7천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같은 시간 세계 판매량은 4.1% 줄었다.
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차[005380] 공장에서 차량을 제조하고 있는데 2천20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이 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천68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2.1% 급감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의 러시아 사업 중단 가능성 언급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마쓰다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철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기아의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 12%로 현지 기업인 아프토바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1%인 현대차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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