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천219억원…북미·유럽 고객사 수요개선·판가상승 효과
IRA 영향 등에 따라 북미시장 핵심 전략지역 삼아 집중공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환율 효과와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천2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3천728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6천4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87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천243억원)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실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8%, 166.8% 증가한 것이다.
또 3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천481억원을 16.5% 상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는 "북미 및 유럽 고객용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공급 본격화, 정보기술(IT)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며 "이 밖에도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배터리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북미지역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 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북미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북미지역 내에서 전기차(EV) 파우치를 비롯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을 강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수율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달성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Value Chain) 구축을 위해서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년 내 북미 기준 양극재 현지화율을 63%까지, 핵심 광물은 북미 및 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7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도 꾸준히 확대해 리튬 등 핵심 메탈의 직접 조달 비중을 50%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70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제고,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차별화된 생산 역량 확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올해 연 매출 목표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 매출 목표를 19조2천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목표를 올려 잡은 것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 매출은 17조9천억원이었다. 목표대로라면 작년보다 7조원가량 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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