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한국이 미국 사이버사령부 주관 사이버 방어훈련인 '사이버 플래그'(Cyber Flag)에 참여한 것을 놓고 중국 관영 매체가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전문가 견해를 인용한 기사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참여한 사이버 플래그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한국의 이번 조치는 안보 위협을 해소하는 것 외에도 사이버 정보 공유에서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더 큰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잠재적인 우려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다 소장은 "한미일 군사훈련처럼 이번 훈련도 북한을 자극할 것"이라며 "북한은 분명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고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자국 주도의 시스템에 한국을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한국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주장했다.
다 소장은 "윤석열 정부는 취임 직후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했지만, 대중 경제 의존도를 의식해 미국 쪽으로 완전히 기울지는 않았다"며 "미국이 계속 압박하더라도 한국이 미국의 기대처럼 완전히 미국으로 기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이버작전사령부는 최근 한국이 미국 사이버사령부 주관으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25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군 연합 사이버 방어훈련인 사이버 플래그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군에서는 사이버작전사령부, 각 군, 국방부 직할부대 등에서 차출한 18명이 참가하며 훈련은 오는 28일까지 전술적 수준의 사이버 방어훈련과 심포지엄 형태의 세미나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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