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대표 "의료 AI 시장 성장 쉽지 않아…해외 적극 진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315640]는 26일 기존 의료AI사업에서 보안 등 산업AI, 노코드, AI교육 등 비의료 AI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상장 1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 AI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범용 AI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목표"라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날 딥노이드는 개발 중인 의료 AI 외에도 산업 AI, 노코드, AI 교육 솔루션을 공개하는 'X4 AI 콘퍼런스'를 함께 열었다.
딥노이드는 흉부 엑스선 영상에서 이상 부위를 알려주는 딥 체스트, 뇌 신경두경 부위를 촬영한 자기공명 혈관영상(MRA)에서 이상 부위를 검출하는 딥 뉴로, 척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및 엑스선 영상에서 이상 부위를 찾는 딥스 파인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딥팍스프로(DEEP:PACS PRO)'가 식품의약품안전처부터 의료기기 제조 인증을 획득했다.
최 대표는 "의사들이 PACS로 영상을 보기 때문에 병원 현장에서 AI가 잘 쓰이려면 PACS 활용이 절대적"이라며 "PACS가 20년 전 보급돼서 지금의 AI를 접목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의료 AI 중 산업 AI로는 엑스레이 영상 자동판독시스템을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김해공항, 광주공항 등에 적용하고 있다, 제품에서 불량을 찾는 비전 AI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 없이도 AI를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 플랫폼 '딥파이'도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딥노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전국 4천770건의 AI 연구가 딥파이를 통해 진행됐으며, 이미지 프로세싱모듈 440건이 개발됐다.
딥파이 활용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올해 4월 딥파이 학습 플랫폼 '딥에듀'를 출범해 AI 교육으로도 사업 범위를 넓혔다고 한다. 현재 부산대 등 의과대 중심 정규 수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성화고등학교 등으로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의료진을 상대로 교육하면 의사들이 처음 접하는 AI가 딥노이드가 된다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의대 40곳 중 1~2년 내로 절반 정도가 교육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딥노이드의 의료 외 사업 진출 확대는 당분간 의료 AI 시장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의료 AI 개발에 힘쓰지만, 관련 시장이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성장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해외 시장조사기관에서는 의료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많이 커질 것으로 보는데 한국 시장과는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은 (의료가) 국가 주도로 가다 보니 수가 문제 등이 있어서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기업은 생존해야 하는 데 의료는 (시장 진출) 시간이 걸리고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의료는 더디게 가는데 다른 산업은 더 빨리 간다는 걸 체감했다"며 "의료 AI 상장된 회사가 3곳 있지만, 시간이 더 가도 자본시장 분위기상 더 가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초기에는 의료로 시작했지만, 점점 의료 외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이 돼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가 없었는데 연말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실적 목표에 대해서는 "손익분기에 도달하자고 잡았다"며 "100억 원 정도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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