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각종 기업 규제 도입과 노동유연성 악화의 영향으로 전세계 수출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무협이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12개 국내 지부와 개최한 '국내 거점 지역별 현장애로 타개를 위한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수출 중 한국의 비중은 2015년 3.2%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2.9%로 떨어졌다"며 "각종 기업 규제 도입과 노동유연성 악화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출산업 기반이 약화된 것은 아닌지 냉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1990년과 지난해의 국가별 수출량을 비교하면 베트남은 139.7배, 중국은 54.2배, 인도네시아가 22배 대폭 증가한 반면 미국은 4.5배, 독일 3.9배, 일본 2.6배, 프랑스가 2.7배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세계 주요 수출국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국가별 비중도 중국·베트남·인도는 늘고, 미국·독일·일본은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이 기간 우리나라의 수출은 9.9배 늘면서 세계 교역량 증가율(6.4배)을 웃도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 1.9%에서 작년 2.9%로 상승하면서 일본과의 격차를 0.5%포인트(p)로 좁혔다.
정 부회장은 "올해 우리 무역이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수출이 둔화하는 만큼 우리 무역을 냉정히 진단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무역협회 12개 국내 지부 본부장들은 주52시간 근무제와 외국인 인력 수급난, 최저임금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무역협회는 전국 지부를 통해 파악한 애로사항을 산업부 수출입상황실 등을 통해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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