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일본 앞바다 '쿼드 훈련' 이어 미국과는 중국 국경 인근서 진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의 남아시아 영향력 확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인도가 오는 11∼12월 태평양과 중국 접경 지대 등에서 잇따라 다국적 군사훈련을 벌인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는 다음 달 8∼18일 일본 도쿄 외곽 요코스카항 인근에서 열리는 말라바르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다.
요코스카항은 미국 해군기지와 일본 해상자위대 기지가 있는 곳으로 인도는 이번 훈련에서 미국, 일본, 호주 등 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국가와 함께 훈련에 나선다.
인도는 다목적 스텔스 소형 구축함인 INS 시발리크, 대잠 호위함 INS 카모르타, 해양 정찰기 P-81 등을 파견한다,
말라바르는 1992년 인도와 미국 해군 간 군사훈련으로 시작됐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5년부터 고정 멤버로 참가 중이며, 호주는 13년 만에 재합류해 2020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라바르 훈련은 8월 1차 괌 인근 해역에 이어 10월 2차 인도양 북부 벵골만에서 펼쳐졌다.
인도는 이어 11월 15일부터 12월 2일까지 중국 국경 인근에서는 미국과 합동 훈련도 진행한다.
이 훈련은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지대인 실질 통제선(LAC)에서 불과 1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고지대 아우리에서 진행된다.
훈련은 미국과 인도가 18년째 진행하는 연례 합동군사훈련 '유드 아브햐스'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인도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양국 군인 350여명이 참여할 것"이라며 매우 추운 산악 지대에서 헬기 수송, 감시망 가동 등과 관련한 합동 훈련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대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인도 북부 라다크의 국경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이에 인도는 국방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인도군은 지난달에는 자체 제작한 첫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를 취역시켰고, 최근 중국 국경 분쟁지 투입용으로 자국산 경전투 헬기 도입도 시작했다.
한편, 인도는 호주와도 자국 내륙에서 첫 보병 합동 훈련을 벌인다.
이 훈련은 서부 라자스탄주의 사격 훈련장에서 다음 달 28일부터 12월 11일까지 진행된다.
훈련의 초점은 사막 지대 적응에 맞춰질 예정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