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학력 낮으면 코로나 팬데믹서 정신건강 더 나빠져"

입력 2022-10-27 15:13  

"수입·학력 낮으면 코로나 팬데믹서 정신건강 더 나빠져"
서울대 윤영호 교수 연구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월수입이 적거나 교육 수준이 낮음으로써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받는 정도가 코로나19가 발발 이후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성인 2천200명을 대상으로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대해 설문 조사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가 최고이거나 좋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을 토대로 전체적인 정신 건강 변화를 살폈다.
정신적 건강은 스트레스 대처와 기분 변화 정도를 토대로, 사회적 건강은 본인의 사회적 기능과 대인 관계를 토대로 작성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정신적 건강이 좋다고 답한 이들이 비율은 2018년 38.7%에서 2021년 35.2%로, 사회적 건강이 좋았던 이들의 비율은 2018년 42.5%에서 2021년 33.3%로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이후 어떤 차이가 이런 변화를 불렀는지 살피기 위해 설문 참여자들의 사회경제적 요인과 인구학적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족한 가계 월수입(월 430만 원 미만)과 최종학력(고졸 이하)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코로나19 이후 커진 것이 확인됐다.

특히 보통의 가계 월수입을 가진 이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치 못한 가계 월수입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2018년 1.8배에서 2021년 2.4배로 늘어났고, 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1.7배에서 2.5배로 늘어났다.
윤 교수는 "경제적 격차로 인한 건강 불평등이 코로나 위기로 인해 더 악화할 것이라는 국민과 기업들의 우려가 실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건강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먼저 재정 및 사회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 최근호에 실렸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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