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건설강국 목표 , 해외건설 특별연장근로 90일→180일로 확대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정부가 해외 건설수주 연 5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4대 건설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 돈이 석유 자원국으로 몰리고, 건설 수요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며 "이럴 때를 기회 삼아 적극 해외건설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특히 네옴시티 등 대규모 사업이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2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5천억 달러(약 710조 원)에 달해 글로벌 수주전이 치열하다.
원 장관은 사우디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지원단을 짜 다음 달 4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찾는다.
원 장관을 단장으로 공공기관·건설사 관계자 50명이 참여한다.
그간 개별 기업들이 중동 건설 수주를 위해 과당경쟁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민간 기업과 정부가 한팀으로 수주전을 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사우디에서 우리 기업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열고 네옴시티 최고경영자(CEO) 등 발주처와 사우디 정부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원 장관은 "원전·방산에 IT까지 전 세계가 한국을 부러워하는 분야를 묶어서 패키지로 제시하면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여러 산업 분야가 한 팀이 돼 총력전을 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외 건설업 특별연장근로제 가용 기한은 90일에서 180일로 연장한다.
해외 건설 현장은 기후 환경, 발주처의 집중 근로 요청 등 특수성이 있는데, 국내와 똑같이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돼 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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