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6원 급락해 1,417.0원 마감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코스피는 27일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데 따른 외국인의 매수 확대에 힘입어 2% 가까이 급등한 2,280대에 안착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9.22포인트(1.74%) 오른 2,288.7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51포인트(0.73%) 오른 2,266.07에 개장한 뒤 장 중 2,290.56까지 오르며 이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838억원, 5천14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9천35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내린 1,417.0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최근 대두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와 미국 국채 금리 안정, 달러 약세 등의 요소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호전됐다.
개장 전 코스피는 MS·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둔화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장이 열리고 난 직후 2,270선을 넘어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환율 방어를 위한 중국과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에 달러 약세 폭이 확대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41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원화 강세 전환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과 예상을 웃도는 3분기 경제성장률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이 과도한 역성장으로 나오지만 않는다면 연간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인 2.6%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수치다.
최근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불러온 레고랜드 사태의 진원지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2천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채무를 내년 1월에서 올해 안으로 앞당겨 갚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자금난을 겪는 증권사·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약 6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고, 은행의 담보 증권 대상에 은행채·공공기관채를 추가하기로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어떻게든 대책을 내놓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최근 자금시장 경색은 불안 심리 영향이 상당한데 어느 정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이 상승했다. 특히 삼성SDI[006400](7.39%), LG화학[051910](6.58%), 셀트리온[068270](2.43%), 삼성물산[028260](6.25%) 등이 크게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중 6만원을 넘어 '6만전자'에 올랐다가 0.17%오른 5만9천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급감했지만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4.66%)이 가장 많이 올랐고, 자금시장 안정 대책의 혜택을 받게 된 증권(4.39%)과 건설업(4.32%)도 4%대 급등했다. 철강·금속(3.88%), 유통업(3.69%), 기계(3.55%)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1.92포인트(1.74%) 오른 695.0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p(0.47%) 오른 686.41에 출발한 뒤 오후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150억원, 531억원을 동반 순매수했다. 개인은 1천690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도 대부분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7.36%), 앨엔에프(3.36%), 위메이드[112040](6.64%) 등이 특히 급등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3천391억원, 4조6천842억원으로 집계됐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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