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무기 존재하는 한 위험도 있다…서방, 결국 대화해야"

입력 2022-10-28 01:21   수정 2022-10-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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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무기 존재하는 한 위험도 있다…서방, 결국 대화해야"
"우리는 친구되려 했다…2차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 맞아"
러-중 외교장관 통화…왕이 "중·러 발전 방해 성공 못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서방이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대만에서의 불안정한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며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에 대해 절대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되풀이했다. 또한 핵무기 사용이 방어에 국한된다는 러시아의 원칙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에 대해 세계 각국에 알리도록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자신이 지시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에 도전하지 않는다. 스스로 발전할 권리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스스로를 서방의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서방으로부터 부정적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손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특별 군사 작전' 기간 발생한 손실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러시아는 경제를 포함해 주권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경제는 생각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는 올 한 해 동안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세계 질서의 중심지로 아시아를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를 포함해 새로운 힘의 중심이 태어났다"며 "서방은 아시아에서 라이벌을 만나자 모든 규칙을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방이 아시아의 정치적·경제적 힘에 정당하게 경쟁하지 못하자 경제 제재를 사용하고 혁명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중국은 러시아 국민이 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단결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략적 발전 목표를 달성하도록 러시아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또 "중국과 러시아의 발전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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