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결핵보고서 "코로나19가 결핵 진단·치료에 악영향"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지난해 전 세계에서 결핵으로 16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등 결핵 사망자가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결핵 보고서 2022'에서 지난해 전 세계 결핵 사망자 수는 160만명으로 2년 전보다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결핵 사망자 수는 2005년부터 꾸준히 감소했으나 2019년 140만명에서 2020년 150만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결핵 사망자가 2년 연속 늘어난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서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시스템 과부하, 감염 공포로 인해 결핵에 걸리고도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사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WHO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2005∼2019년 연간 결핵 사망자가 감소했지만 2020∼2021년 추정치는 이런 추세가 역전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WHO는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에서 결핵 사망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결핵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콩고민주공화국 8개국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WHO는 "결핵이 코로나19를 대체하며 다시 한번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만약 전염병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게 있다면 그것은 연대, 결단력, 혁신, 그리고 공평한 도구 사용만이 심각한 건강 위협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라며 "그 교훈을 결핵에 적용해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 오랜 살인자를 멈춰야 할 때"라며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결핵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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