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노동조합과 관련해 발언한 것이 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이하 노동위원회)는 전날 오후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에 서한을 보내 재시 CEO가 지난 4월과 6월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테크 서밋에서 한 발언이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위원회는 CNBC 방송에서 재시 CEO가 "노조가 결성되면 직원들은 직장에서 권한이 줄어들 수 있다. 상황은 훨씬 더 느려지고 관료적일 것"이라고 한 발언과 블룸버그 테크 서밋에서 "노조가 없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했다.
노동위원회 시애틀 지부의 로널드 후크스 지부장은 "재시의 이런 발언은 국가노동 관계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권리를 행사하는 데 있어 직원들을 방해하고 제지하고 강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노동위원회는 아마존에 내달 8일까지 서한에 대한 답변을 제출할 것과 노동자들에게 노동권을 알리는 안내문을 이메일 등으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 또 내년 2월 7일에는 이와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이에 대해 "노동위원회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문제의 발언은 국가노동관계법과 수십 년간의 판례에 의해 명백히 보호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에서는 현재 창고와 배달 인력을 중심으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첫 물류창고 노조가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 18일 뉴욕 북부 올버니 인근 아마존 창고에서 진행된 투표에서는 노조 결성이 무산되는 등 두 번째 노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