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해방일 자정 연설…"이틀간 23대 드론 격추…더 많이 격추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1945년 패배하고 불타버린 듯했던 악이 약 80년이 지나 잿더미에서 부활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정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은 매년 우크라이나가 나치 점령자로부터 해방된 것을 축하하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차대전 때 나치 독일군을 자국 영토에서 완전히 몰아낸 1944년 10월 28일을 해방절로 기리고 있다.
그는 "누군가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은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불행히도 이는 모든 이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웃이 침략자가 되고, 침략자가 테러리스트가 되며 나치즘이 따라야 할 모범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러시아를 겨냥해 "적십자와 어린이 표식이 있어도 폭격을 하고 곡물을 도둑질하며 사람들을 납치하고 추방한다"며 "악의 형태는 바뀌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악은 항상 같은 결말을 맞는다"며 "점령자는 항복자가 되고 침략자는 도망자가 되며, 전범은 피고가 되고 침략은 형벌이 된다. 파괴는 배상, 적 장비는 박물관 전시품, 할아버지의 업적은 손자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격추된 자폭 드론의 잔해 앞에 서서 "지난 이틀간 30대가 넘는 드론이 발사됐다. 우리 군이 23대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기간 KH-59 유도 미사일, 2대의 KA-52 공격 헬리콥터, 수호이(SU)-25 전투기가 고철이 됐다"며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4천500회의 미사일 공격과 8천여 회의 공습을 가했으나 여전히 우리는 싸우고 있고 더 많이 격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 비행기와 헬리콥터가 추락할 것이고 샤헤드 드론도 추락할 것"이라며 "쓰러지지 않는 것은 우크라이나인뿐이다. 오늘처럼 영웅적 민족이 세계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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