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전문성 내세우며 출사표
SK팜테코, 미국·프랑스 CDMO 기업과 손잡고 본격 진입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정부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함에 따라 이 치료제를 위탁개발생산(CDMO)하는 기업들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CGT는 세포나 유전자를 적절하게 변형시켜 암이나 유전자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카티(CAR-T) 치료제와 1회 투여 비용이 20억 원이라 '초고가 약'이라는 별명이 붙은 척수성근육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가 대표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 메디포스트 등 국내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중 메디포스트는 전문성을 강조하며 새로 증설한 생산 시설에서 CGT를 위탁개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바이오 의약품과 달리 CGT는 환자 맞춤형으로 만들어야 해서 개발과 생산이 까다롭다. 그래서 CGT 개발 업체들은 제조 공정의 많은 부분을 전문성을 가진 CDMO 기업에 맡기는 경향이 있다.
메디포스트는 일본에서 임상 3상 시험 중인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한 노하우가 있음을 부각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캐나다의 CGT 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제대혈 은행과 세포치료제 사업 외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CDMO 자회사 SK팜테코도 CGT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을 육성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SK는 프랑스의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고 미국의 같은 분야 기업 CBM에 4천9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이포스케시가 올해 연말 프랑스 현지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CGT 대규모 상업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대통령 주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첨단 바이오'를 선정하고 정책·투자를 집중할 세부 기술로 CGT를 꼽았다.
정부는 향후 10년 안에 선도국 수준의 CGT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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