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력 배치·안내 피켓 거리 곳곳…미국, 숙소·차량 통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 쏟아진 인파에 밀려 대형 압사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해외 각국의 사전 조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매년 전국적으로 성대하게 핼러윈을 기념하는 미국의 경우 지역 곳곳엣 교통사고 위험을 낮추고자 차량을 통제하는 곳들이 있다.
일례로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은 핼러윈 당일인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맨해튼과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 등지의 거리 약 100곳을 일시 폐쇄한다고 현지 타임아웃 등 현지 온라인 매체들이 전했다.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라고 외치고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아가는 핼러윈 풍습에 따라, 도심을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워싱턴 지역방송인 WUSA9가 분석한 2011∼2020년 통계를 보면 평상시에는 18세 미만 인구의 일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0명 안팎에 그치지만, 핼러윈 기간에는 40명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도 핼러윈을 목전에 두고 강력한 사고 예방책을 시행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6월 주변에 주의를 주는 파티와 행사를 영구적으로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19년 핼러윈 기간 캘리포니아주의 한 숙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5명이 숨진 뒤 잠정적인 파티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이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창궐 직후인 2020년 8월 모든 파티에 대한 금지 조치를 미국에서 전 지역으로 확대 적용했고, 이후 파티 관련 신고가 44% 가량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핼러윈 축제가 인기인 일본에서도 행여 인명피해가 발생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일본 영자지인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최근 핼러윈을 앞두고 수도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 경찰력을 배치하는가 하면, 이 지역의 심야 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방역 조치가 완화되는 '위드 코로나' 기조로 방문객이 늘 것으로 전망되자, 주취자들로 인한 사고 발생을 줄이고자 시행한 조치다.
현지 당국은 이런 방침을 알리는 안내 피켓을 거리 곳곳에 내거는가 하면, 의심스러운 복장을 한 이들은 수시로 검문검색을 할 방침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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