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립기념일 행사 등 축소…기업들, 조기 게양·애도 메시지
경제단체장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잇달아 찾아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이태원 참사에 기업들도 잇달아 애도 메시지를 내고 조문에 참여하고 있다. 예정된 행사를 취소·축소하는 등 추모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31일 사내 게시판에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명의로 애도 메시지를 내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임직원 여러분은 국가 애도기간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매년 하던 동호회 공연을 취소하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할 예정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이어서 '뉴삼성' 비전에 대한 메시지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애도 기간을 고려해 최대한 차분하게 행사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핼러윈 관련 제품 체험 행사를 중단한 데 이어 당분간 상품 프로모션 이벤트 등 마케팅 행사도 대부분 취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본사와 연구소, 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고, 다음 달 5일까지 그룹 소셜미디어(SNS) 계정 로고를 검은색으로 변경한다.
또 다음 달 4일 열리는 장애·비장애 예술인 합동콘서트 '함께'의 오프닝 공연도 취소했다.
SK하이닉스도 내부 공지를 통해 "이번 참사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과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안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이며 작업 환경에서의 안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안전 의식도 중요함을 다시 한번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LG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에 검정 바탕에 흰 국화 사진과 함께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LG전자는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중단했다.
다음 달 3일 창립 56주년을 맞는 효성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창립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고 회식도 자제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도 연중 최대 행사인 '쓱데이'를 취소한 데 이어 임직원에게 애도기간 동안 회식 금지를 당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도 자사 홈페이지에 애도 성명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자는 취지"라며 "기업 차원에서 도움이 될 일이 있을지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들도 조문에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이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이 오후 같은 곳에서 조의를 표했다.
최 회장은 조문록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모든 분을 추모하고 쾌유를 바란다"며 "미래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은 각각 내달 1일과 4일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할 예정이다.
기업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진이 오전 합동분향소를 찾아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조문에는 HD현대[267250] 권오갑 회장과 한국조선해양[009540] 가삼현 부회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부회장, HD현대 정기선 사장 등 그룹 임원진과 홍명보 울산현대축구단 감독 등이 참여했다. 또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도 같은 곳에서 참배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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