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업체가 운영…내부 시스템 직접 공격은 없어"
"데이터 유출은 막아…접속 방법 변경 등 보안 강화 검토"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각종 해킹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호주에서 이번에는 국방부 내부망이 해킹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국방부 직원들과 방위군, 군 관계자 등이 사용하는 내부 소통망 포스넷(ForceNet)이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를 합성한 단어로,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컴퓨터를 사용불능 상태로 만드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호주 국방부는 이번 일을 전하며 해커들이 국방부 내부 시스템을 직접 공격한 것은 아니고, 외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운영하는 포스넷을 표적으로 삼아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또 아직은 데이터가 손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방부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포스넷 계정이 있는 사람들은 경각심을 가지라면서 포스넷에 어떤 데이터와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맷 시슬스웨이트 재향군인부차관보는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비밀번호 변경과 2단계 인증 등으로 접속 방법을 변경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호주 당국은 이번 일로 데이터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호주 ABC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빌려 국방부 직원이나 군인들의 생년월일과 입대 날짜 등 일부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해킹에 따른 각종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호주 2위 이동통신사 옵터스가 해킹당해 고객 98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최근에는 호주 최대 건강보험 회사인 메디뱅크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약 40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 마이딜도 외부 전산 공격으로 고객 220만 명의 정보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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