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에 경찰·경비원 수백 명…나고야 '오아시스21' 일부 폐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주요 도시들이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핼러윈 당일인 31일 경비 인력을 늘리고 상업시설을 폐쇄하는 등 대규모 인파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 도심 번화가이자 젊은이들에게 '핼러윈의 성지'로 불리는 시부야에는 경찰 수백 명과 시부야구의 민간 경비원 약 100명이 배치된다.
대형 차량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걸음을 멈추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른바 'DJ 폴리스'를 비롯해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곳곳에서 질서 유지 활동을 한다.
시부야구는 내달 1일 새벽까지 시부야역 주변에서 야간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점포 30여 곳에 주류 판매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구청 직원들도 순찰 활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아이치현 나고야는 핼러윈 장소로 인기가 높은 상업시설인 '오아시스21'의 지하 광장을 31일 오후 6시에 폐쇄하기로 했다. 약 30곳의 점포는 모두 휴업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주된 이유이지만,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간사이 지역 최대 도시인 오사카의 번화가 '미나미' 지역에도 경비 인력이 추가됐다.
후쿠오카에서 유흥가와 가까운 게고공원은 31일 오후 5시부터 입구를 울타리로 둘러싸 출입이 제한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핼러윈에 즈음해 다수의 인파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현지 지자체 등과 연계해 교통정리 등을 실시하고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경찰청이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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