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시장에선 선전…계열사에 600억원 수혈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국 소비 시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다만 아모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북미와 유럽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2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순이익은 323억원으로 29%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도 매출 9천364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6%와 62.6% 감소했다.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43.3% 줄었다.
국내와 해외 사업 모두 실적이 좋지 않았다.
국내 사업 매출은 5천871억원으로 18.6%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294억원으로 49.8% 감소했다.
수익성이 높은 면세 채널 매출이 두자릿수 하락한 영향이다.
아모레는 다만 국내 이커머스 채널의 화장품 매출은 10% 이상 증가하는 등 디지털 전환 성과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3천348억원으로 12.8% 감소했고 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중국 소비 둔화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22%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중반인데 중국 매출이 40%나 하락했다.
아모레는 다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매출이 2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또 북미 시장 매출은 97% 성장했고, 유럽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늘었으며, 일본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자회사들도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 효과로 대부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는 온라인 매출 확대로 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고 에뛰드는 면세 채널 철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3.6%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스쁘아와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등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에뛰드와 에스쁘아에 운영 자금 확보 목적으로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을 출자했다.
오설록에도 시설자금 확보 목적으로 200억원을 출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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