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대표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11월 1일부터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북극 항로를 다시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홍콩 더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전날 캐세이퍼시픽은 "북미 동부 해안에서 홍콩으로 오는 항로의 (동절기) 강한 맞바람과 탑재 하중 문제가 우리의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결과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출발해 홍콩으로 오는 항공편을 위해 북극 항로를 다시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이 항공편들은 11월부터 러시아 극동부 영공을 비행한다. 해당 북극 항로는 러시아 서부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약 5천㎞ 멀리 떨어져 있다"며 "북미 동부 해안에서 홍콩으로 오는 안전한 직항 항로이자 가장 빠른 항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해당 항로를 이용할 경우 승무원 최대 비행시간 제한에 걸리지 않아 중간 기착을 할 필요가 없어 최소 4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국가별로 정한 일정 비행시간을 넘길 경우 중간 착륙을 통해 승무원을 교체해야 한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캐세이퍼시픽을 비롯해 많은 항공사가 안전을 위해 러시아 영공을 피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또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적대적이라고 간주하는 국가와 항공기에 대해 영공 통과를 불허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3월 이후 뉴욕→홍콩 노선을 북극 항로 대신 대서양을 거치는 우회로를 통해 운영했다. 이로 인해 비행 거리가 1만6천618㎞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여객편 노선이 됐다고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러시아가 자국 영공 통과를 불허한 항공사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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